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강아지의 파보바이러스 장염과 유사하며 요즘에는 예방접종을 통해 잘 예방되고 있는 질병이지만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길냥이들에게 종종 확인되기도 하는 질병입니다. 이번 가이드북에서는 고양이의 범백은 강아지의 파보 장염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진단 후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모두 알아보겠습니다.
1. 범백이란?

범백이란 '범백혈구감소증'의 줄임말로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성 장염, 고양이 홍역이라고도 불리며 심한 위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바이러스는 주로 분변으로 배출되어 강아지의 파보와 동일하게 감염 동물과의 접촉이나 분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범백 바이러스는 세포 분열 속도가 빠른 곳의 세포를 파괴시키며 특히 소장의 세포를 파괴시켜 혈변을 유발하고 림프조직을 파괴시켜 백혈구 감소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3~5개월령 고양이에서 빈발하며 치사율은 50~90%이고 새끼 고양이일수록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2. 증상?
고양이 범백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편입니다. 평균 잠복기는 4-5일 정도이며 초기증상은 40-41도의 열로 시작하여 갑작스러운 침울, 식욕부진으로 나타납니다. 질병이 계속 진행 될 경우 구토, 설사,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 상태가 악화되면 2차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성묘에게는 1-3일간의 경미한 미열과 식욕부진, 가벼운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으며 어린 자묘의 경우 발생률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고양이 범백은 강아지의 파보바이러스와 더불어 치사율이 높은 만큼, 조기 진단과 집중적 치료가 생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진단 및 치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구토, 설사 증상과 함께 식욕저하 증상이 발생한다면 병원에 내원하셔서 범백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강아지의 파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진단은 분변을 이용하여 동물병원내에서 5-10분 이내로 신속하게 확인해볼 수 있으며 혈액검사상에서 현저한 백혈구 감소증이 확인됩니다.

치료 방법 또한 개의 파보바이러스 장염과 유사하게 치료하며 증상 발현 5-7일 이내에 아이가 사망하지 않는다면 급속하게 회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속적인 탈수, 전해질 교정 및 이차 감염 관리를 위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혈구 검사를 통해 백혈구의 수치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예후 판단에 중요합니다.

4. 예방?
범백의 예방에는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접종은 최소 6주령 이후부터 3-4주 간격으로 3회 접종하며 3차 접종 후 항체가 검사를 통해 항체가 잘 형성된 것이 확인되면 1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하여 항체가를 유지해야 합니다.

항체가 검사를 통해 충분한 항체가 생성되었음을 확인하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추가접종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접종할 경우 소뇌형성부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4주령 이전 접종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노출된 바이러스의 양이 질병의 정도를 좌우하므로 위생과 소독이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범백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아이의 배설물은 발견즉시 치우고 락스로 소독해주어야 합니다.
수의사가 알려주는 핵심 Tip
수의사가 알려주는 핵심 Tip
Q. 범백은 강아지와 고양이간에도 전파가 되나요?
A. 이론적으로 파보바이러스는 고양이에서 강아지로는 전파가 안되지만 반대로 강아지에서 고양이로는 전파가 가능하며 이 경우 더 치사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에서 고양이로 파보가 전파된 경우 감염된 고양이가 다시 다른 강아지에게 전파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어느 방향으로든 전파가 가능하므로 아이가 어디에서부터 감염된 것인지 불명확한 경우 집에 동거견이 있다면 주의해야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는 대부분의 질병은 그만큼 치사율이 높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므로 입양 후부터 주기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