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집사 캐시디 갤러웨이와 새끼고양이 세이지. [출처: WDAY ABC 지역방송 갈무리]
[노트펫] 입양 한 달 된 새끼고양이가 동틀 무렵 불난 집에서 집사 가족을 구하고,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살 소녀 캐시디 갤러웨이는 지난 1월 20일 오전 6시경 미국 노스다코타 주(州) 크리스탈 시(市) 집 침실에서 회색고양이 ‘세이지’ 때문에 일어났다. 세이지가 소녀의 얼굴을 때려서, 잠이 깼는데 “피자가 탄 냄새”가 났다.
갤러웨이는 “내 방이 너무 더웠고, 숨을 쉴 수 없어서 밖으로 나갔다,”며 “나는 우리가 탈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화재로 가족의 집이 전소됐다. [출처: 고펀드미/ 샬럿 라일리]
소녀는 서둘러 부모님 침실로 달려가서 부모님을 깨우고, 남동생도 차례로 깨웠다. 소녀는 대문으로 가서 문을 열고 가족이 차례대로 나올 때까지 가족을 부르며 문을 지켰다. 소녀 덕분에 네 가족은 제때 불난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의붓아버지 코디 세이거는 “대문을 열었을 때, 모든 창문이 터졌고, 불이 꺼졌다,”며 “나는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여기 남았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짧은 생을 마치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새끼고양이 세이지. [출처: WDAY ABC 지역방송 갈무리]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족에게 가장 먼저 화재를 알린 새끼고양이 세이지가 탈출하지 못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소녀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전 재산을 잃고 낙심한 엄마 샬럿 라일리는 “캐시디가 나보다 더 심하게 침묵에 잠겼다.”며 걱정했다.
소방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사 남매가 세이지를 땅에 묻었다. [출처: WDAY ABC 지역방송 갈무리]
세이지는 한 달 전 가족이 입양한 새끼고양이였다. 엄마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가족이 세이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감사했다.
세이지 이름이 적힌 명예소방관 헬멧. [출처: WDAY ABC 지역방송 갈무리]
가족은 지난달 말 고양이 장례식을 치렀고, 소방관들이 함께 참석해 애도했다. 화재를 진압한 후플 시 소방서는 하늘나라로 간 영웅 세이지를 추모해, 가족에게 명예소방관 헬멧과 편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