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와 함께하는 3분상식
수의사가 알려주는
'털갈이 관리법'

 

청소를 아무리 해도 우리집 강아지의 털뭉치가 보일 때, 우리는 직감적으로 '털갈이' 시즌이 왔음을 느낀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너무 많이 빠지는 게 혹시 탈모는 아닐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강아지의 털갈에 대한 모든 궁금증, 지금부터 송지홍 수의사가 속 시원히 알려드립니다.

01 반려견에게 털갈이란

동물들에게 털갈이는 필수적이며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모든 털은 자라고, 유지되고, 빠지는 일련의 주기(life cycle)를 거듭한다. 털이 정해진 길이만큼 자라거나 외부 환경이 바뀔 때 이러한 털의 주기가 종료 되며 자연스레 묵은 털이 빠지고 새로 나는 과정을 겪는데 이러한 과정을 털갈이라 한다.


02 털갈이는 언제 할까?

실외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의 경우 일조량과 기온이 급변하는 봄과 가을에 털갈이를 하게 된다. 겨울을 준비할 때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풍성한 속털을 만들어 내고, 반대로 여름이 다가올 때에는 많은 속털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반려견은 대부분 일년 내내 비슷한 온도 및 인공적인 조명이 제공되는 집에서 생활하므로 특정한 계절에 전체적인 털갈이가 진행되기 보다는 연중 전체적인 털이 조금씩 빠지고 새로 나는 지속적인 털갈이를 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자가 반려견의 털갈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03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 털갈이

반려견의 품종에 따라 털이 자라는 길이도, 구성하는 털의 종류도 다르다. 간혹 털이 덜 빠지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단모종을 입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털이 짧다고 해서 털빠짐과 털갈이가 덜한것은 아니며 오히려 단모종의 경우 장모종에 비해 털빠짐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시베리안허스키나 포메라니안과 같이 겉 털과 속 털로 구성된 이중모를 가진 품종의 경우 시츄나 말티즈 처럼 단일모를 가진 품종 보다 털갈이 및 털빠짐이 눈에 띄는 편이다.


04 유독 심한 털갈이를 한다면

알러지, 영양불균형, 스트레스 등과 같은 요인은 반려견의 털갈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 또한 특정 부위의 털만 빠지거나 좌우 대칭적으로 털이 빠질 경우에는 털갈이가 아니라 감염성 피부질환 또는 내분비계(호르몬성) 질환으로 인한 '탈모'일 수 있기에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보아야 한다.


05 털갈이 시기의 관리 방법

이중모를 가진 품종의 경우 실내 생활을 하더라도 봄/가을에 눈에 띄는 털갈이를 하기도 한다. 이 때 수명을 다한 묵은 털들이 빠지지 못하고 다른 털들과 엉켜있게 되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빠져야할 묵은 털들을 주기적인 빗질을 통해 미리 제거해준다면 반려견의 피부건강은 물론이고 보호자의 위생에도 도움이 되며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식단(간식 위주의 식단 등) 대신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피모상태를 유지시켜주고 주기적인 목욕과 외부기생충예방을 통해 털갈이 시기에 취약해진 피부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추가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오메가3와 같은 피모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제를 급여해주는 것도 좋다.


06 미용을 해주는 건 도움이 될까?

털이 잘 엉키는 품종의 경우 털갈이 시 빠져야 할 털과 유지되어야 할 털이 뭉칠 수 있다. 뭉친 털 밑으로는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고 만약 엉켜버린 털을 풀기 위하여 무리해서 빗질을 한다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에 미용을 통해 제거해주는것이 좋다. 하지만 포메라니안과 같은 견종의 경우 미용 후 모낭이 휴지기에 접어들어 털이 빠진 뒤 자라지 않거나 성장을 멈추는 경우가 있음을 인지하고 미용을 진행하여야 한다.


07 목욕을 시킬 때에는

털갈이 시기에는 피부의 면역력이 평소보다 약해져 세균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하지만 피부질환 초기에는 피부가 털에 가려 윤안상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보호자가 반려견의 피부염을 인지한때에는 이미 중등도 이상으로 심해진 경우가 많다. 만약 털이 젖어 있다면 피부의 상태를 확인하기 용이하여 피부염을 초기에 발견하기 쉽기 때문에 목욕을 시킬 때에는 피부를 구석 구석 관찰하여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털갈이는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어찌보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 털갈이는 물론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부터 견종에 대한 기본적인 특성은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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